어쩌다 기록

파블로프의 개처럼 스키피를 먹는다

숫양 2022. 9. 3. 17:03

볶은 땅콩은 맛있다. 땅콩잼은 더 맛있다. 볶은 땅콩이 그냥 커피라면, 땅콩잼은 탑 커피다. 나는 완전히 땅콩잼에 중독됐다. 술은 안 마셔도 땅콩잼은 포기할 수 없다. 내가 죽을 때, 안사람이 나의 입에 땅콩잼 한 스푼 넣어주길 바란다.

땅콩잼 앞에서 파블로프의 개 같은 내 모습을 발견한다. 식빵이나 모닝빵은 오직 땅콩잼을 먹기 위해 산다. 딸기잼이나 버터도 훌륭하지만 땅콩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모든 땅콩잼이 맛있지만 역시 땅콩잼은 스키피다. 호주에서 하숙할 때, 주디 아줌마가 즐겨 드시던 브랜드다. 그걸 처음 먹던 날을 잊지 못한다. 신대륙에서 경험한 신세계였다.

빈 스키피 통을 보고 있자니 침이 고인다. 그럼 이만 스키피 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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