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13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개봉 후 10년이 다 되어갈 무렵에 본 영화. 미국 주식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눈길을 주지 않았겠지만, 마침 미국 주식에도 발을 담그고 있고, 요즘 주가 조작-요즘만 그랬겠냐만은-관련 뉴스가 자꾸 나오길래 1.5배속-아주 길다-으로 봤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1.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과 페니 주식은 거들떠보지도 말 것. 2. 앞으로도 주가 조작이 불가능한 대형 우량주 위주로 살 것. 3. 돈 벌고 싶다. 나도 주식으로 돈을 벌어야겠다. 그러려면 정신 바짝 차릴 것. 월가 인간들은 보통이 아니다. 4. 욕심부리지 말 것. 나락은 순간이다. 5. 마고 로비, 바비 꼭 볼게요. (워너 브라더스 주주라서 어쩔 수 없이 본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세상을 발칵 뒤집은 희대의 사기극!..

소액주주 2023.07.05

나이키 주식으로 나이키 신발 사기

어린이는 해가 다르게 아니 계절이 다르게 성장한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발도 자란다. 옷은 좀 큰 사이즈를 사서 해를 넘겨서도 입힌다지만 신발은 답이 없다. 때가 되면 사야 된다. 얄짤없다. 나이키 운동화를 샀다. 아동은 역시 나이키라서 좋네,라고 중얼거렸다. 나이키는 여간내기가 아니다. 이런 브랜드가 어디 있나. 남과 여, 노와 소를 가리지 않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판다. 나이 제한 없는 나이키다. 몇 달 동안 조금씩 나이키 주식을 샀다. 배당금이든 수익금이든, 번 돈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살 것이다.

소액주주 2022.11.10

주식 투자에 관한 어느 스님의 말씀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에서 아무개 씨가 투자에 실패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스님에게 조언을 구하였다. 스님이 하신 말씀이 꼭 오랫동안 주식을 투자하신 듯하였다. 주식 투자에 관한 스님 생각을 요약해 보니 대강이 이렇다. 주식 투자는 필수가 아니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식을 하게 된다면 집착을 놓아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욕심이 있다. 어느 정도 욕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 스님은 또 단기 투자는 투자가 아니고 노름이라고 못을 박았다. 법으로 허용된 노름이라고. 나는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노름을 몇 번 하다가 이내 접었다.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씀은 이렇다. 빚내서 하지 말고 남는 돈으로 하되, 안정된 주식이나 땅을..

소액주주 2022.10.24

켈로그 배당금으로 첵스 먹기

애플과 코카콜라에 이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회사가 켈로그다. 켈로그는 첫 매수 후 2년 정도 보유했다. 몇 차례 분할 매수를 하다가 추가 매수는 하지 않고 있다. 하락장에 주가가 계속 오른 탓이다. 다른 주식들은 죄다 시퍼렇게 질렸는데, 애플, 코카콜라, 켈로그가 선방을 하고 있다. 주식만 놓고 보아선 켈로그 대신 포스트가 더 끌리긴 했다. 그래도 시리얼 원조인 켈로그 주식을 샀다. 창업 스토리도 독특했고(원래는 환자를 위한 식단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1, 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거치면서 100년 넘게 생존한 브랜드를 믿기로 했다. 아주 눈에 띄는 혹은 세련된 광고 마케팅은 찾지 못했다. 백 년 전과 현재 켈로그 로고도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이걸 뚝심이라고 해야 하나, 안일함이라고 해야 하나..

소액주주 2022.10.19

주택청약저축 해지하고 애플 주식

내 집 마련을 하겠다고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고 매달 10만 원씩 납입해 왔다. 그러는 사이 청약을 여러 번 신청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시골에 사시는 부모를 강제로 모셔올 수도 없고, 다둥이 아빠가 될 처지도 아니어서 가점이 높지 않았다. 이자율은 또 어떻고. 결국 2년 전에 청약저축을 해지하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산 주식이 애플이다. 아동이 그간 받은 용돈이 포함되어 있다. 애플 주식을 사게 된 건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한 이유도 있지만, 직접적인 계기는 따로 있다. 린더 카디가 쓴 『팀 쿡』을 읽고 나서다. 팀 쿡이라는 인물에게 어떤 확신을 갖게 됐다. 내가 오너라면 이런 사람을 CEO로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 물론 직장 상사로는 싫다. 같이 일하게 되면 업무 ..

소액주주 2022.09.25

아이 용돈으로 그랩(grab) 주식에 투자를

작년 여름에 아동을 모시고 증권사에 들렀다. 유태인 아동처럼 일찍 주식에 손을 대길 바랐다. 아동에게 동의를 구하고, 그간 모은 용돈으로 주식을 사줬다. 첫 주식인 만큼 세계 시총 1위 기업 주식만 샀다. 평소 사과를 잘 먹지도 않고, 제 잘못에 대해 사과도 잘하지 않지만, 사과폰만큼은 동경하는 아동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아동 계좌에 보관해둔 사과가 홍옥이 됐다. 내 계좌는 아오리 혹은 블루베리. 여하튼 그새 배당금도 제법 쌓였다. 사과 주식을 사기에는 버거운 금액이긴 하다. 결국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을 찾아봤다. 몇 개가 눈에 들어왔다. 아는 건 하나. 그랩이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마다 사용하던 택시 앱을 만든 회사다. 흰색 그랩 로그가 새겨진 녹색 점퍼를 여러 도시에서 보았다. 일반..

소액주주 2022.09.17

몬델리즈 배당금으로 오레오 사서 먹기

내 포트폴리오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 몬델리즈(Mondelez) 주식회사다. 몬델리즈는 과자류를 주로 만드는 미국 식품기업이다. 회사 이름은 작년에 처음 알게 됐다. 몬델리즈에서 만드는 과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먹고 있었다. 오레오와 리츠였다. 특히 오레오는 거의 마트에 갈 때마다 사는 과자다. 많은 비스킷을 먹어봤지만 오레오가 가장 맛있다. 리츠는 가끔 먹는다. 과자는 모름지기 달아야 한다. 오레오를 만드는 회사가 궁금했다. 회사 홈페이지를 꼭 본다. 주식을 사기 전에 필수 코스다. 브랜드가 아주 많다. 문어발 같다. 대부분 처음 보는 브랜드다.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낯익은 브랜드 몇 개가 더 튀어 나온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이 제품도 베이글에 발라서 즐겨 먹는다. 토..

소액주주 2022.09.07

미국주식용 앱 TipRanks(팁랭크스)

미국주식하면서 사용하는 앱 Tipranks(팁랭크스) 관련 정보를 기록한다. 앱스토어에서 Tipranks 검색하고 설치한다. 앱을 열면 새카만 화면이 뜬다. 불행히도 짧은 영어로는 밝은 화면을 찾지 못했다. 주로 미국 주식을 야심한 밤에 하기 때문에 안구를 보호해 주는 검은 화면이 오히려 낫다는 개똥 논리를 전개한다. 계정을 등록하고 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한 편이지만 꼭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는 없겠다. 주식을 매수 매도하거나, 새로운 주식을 추가할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와치리스트(Watchlist)만 활용해도 될 듯. 내가 추가한 포트폴리오에서 각 종목별 마켓캡, 볼륨, 52주 최고가 등 잡다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내가 주로 보는 정보는 아래 화면처럼 개별..

소액주주 2022.08.27

기계치에 딱, 모바일증권 나무

증권 앱은 은행 앱보다 어렵다.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어렵다. 메뉴가 너무 많다. 주식은 초보이고, 기계와는 친하지 않은 나에겐 어지러울 지경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증권사 앱이란 앱은 모조리 설치하고 사용했다.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등. 지원금 이벤트 등을 활용해서 주식 거래를 직접 해봤다. 어떤 앱은 글꼴과 화면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어떤 앱은 로그인 시간이 너무 길었다. 아무 이유 없이 불편하기도 했다. 마음 편하게 사용하고 싶었다. 거래 수수료라든가 환율 우대 등에 큰 차이가 없다면 마음이 편한 게 우선이었다. 그래서 나무증권을 주거래 증권사로 정했다. KB증권에서 매수했던 해외주식을 나무로 모두 옮겼다. 나무 증권은 녹색을 주된 색상으로 사용..

소액주주 2022.08.24

주식하면서 멀리 하게 된 몇 가지

주식 관련 방송을 쭉 보면서 어느새 내 귀에 익숙해진 전문가의 몇몇 말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주가에 선반영된 것 같다. 당장 망하지는 않을 회사다. 저점 구간을 지나고 있다. 지금은 과매도 구간이다. 조금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얼마나 오를지 아무도 모른다. 증권가에서 십수 년을 일하며 잔뼈가 굵은 전문가의 말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말을 가려 가며 듣기에는 나는 경험도 지혜도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아프고 불안한 단어만 귀에 쏙쏙 박힌다. 그래서 더는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시황 관련 방송을 보지 않기로 했다. 증권 관련 뉴스는 아예 쳐다 보지도 않는다. 새로운 산업이나 개별 기업 보고서를 보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한다. "벌거벗은 세계사"와 같은 역사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세계사 관련 책을 본다..

소액주주 20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