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아이 용돈으로 그랩(grab) 주식에 투자를

숫양 2022. 9. 17. 11:51

베트남 호찌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랩 오토바이

작년 여름에 아동을 모시고 증권사에 들렀다. 유태인 아동처럼 일찍 주식에 손을 대길 바랐다. 아동에게 동의를 구하고, 그간 모은 용돈으로 주식을 사줬다. 첫 주식인 만큼 세계 시총 1위 기업 주식만 샀다. 평소 사과를 잘 먹지도 않고, 제 잘못에 대해 사과도 잘하지 않지만, 사과폰만큼은 동경하는 아동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아동 계좌에 보관해둔 사과가 홍옥이 됐다. 내 계좌는 아오리 혹은 블루베리. 여하튼 그새 배당금도 제법 쌓였다. 사과 주식을 사기에는 버거운 금액이긴 하다. 

결국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을 찾아봤다. 몇 개가 눈에 들어왔다. 아는 건 하나. 그랩이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마다 사용하던 택시 앱을 만든 회사다. 흰색 그랩 로그가 새겨진 녹색 점퍼를 여러 도시에서 보았다. 일반 택시는 신뢰할 수 없고, 버스는 왜 그렇게 잡기 힘든지, 어쩔 수 없이 그랩을 주로 사용했는데, 그게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다. 호찌민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그랩 가게도 보았다. 음식 배달도 하는 듯했다.(음식 배달 서비스를 한다.)

그랩은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성장하겠지. 성장통도 겪을 테고. 경쟁업체에 먹히거나 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1년에 네 번 배당금으로만 사서 모으는 걸로. 10년 뒤에는 뭐가 되어도 되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