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나라 여행

대만 자유여행 #11

숫양 2022. 10. 13. 21:00

시간 여행

홍마오청

영화 “말 할 수 없는 비밀” 촬영 이후 더 유명해진 곳,단수이를 방문했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가장 맑은 날이었다. 평일 대낮인데도 단수이행 지하철이 붐비는 걸 보니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었다.

단수이역 출구 앞 광장은 저마다 한껏 꾸민 여행자로 가득하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홍마오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가장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버스를 탄다면 틀림없이 홍마오청을 지나갈 테다.    

언덕 어디선가 버스에서 내렸다. 산꼭대기에 홍마오청을 지었다고 들었지만 지대가 다소 높은 언덕 같았다. 입구를 들어서니 주황색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홍마오청이다. 높은 깃대 위 청천백일기도 보였다.  

약 400년 전 이곳을 차례로 점령했던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국가의 건축 양식으로 만든 홍마오청에서는 멀리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그 풍경이 ‘포르모사’라고 외칠 만하다. 정원 한 편 녹슨 대포는 얌전하다. 이따금 작은 선박이 오가는 바다는 고요하다.

처음 옥스퍼드 칼리지로 불렸던 진리대학을 지나 샤오바이궁까지 들렀다. 진리대학은 영국식, 샤오바이궁은 스페인식 건축물이다.  익숙하지 않은 건축물을 발견하는 것 못지 않게 앞선 시대의 흔적을 마주하는 일 또한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자 여행의 묘미다. 여행은 적당히 낯설어야 한다.   


대만의 미래, 국립대만과학교육관

국립대만과학교육관

대만 여행 마지막 날, 단수이 일몰 구경이 지루했을 아동과 함께 국립대만과학교육관을 방문했다.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처럼 타이베이 국립대만과학교육관에서는 아동이 즐길거리가 적지 않았다. 대만이 과학 교육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은 단지 추측이 아니었다. 대만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성인에게도 과학을 교양처럼 익히도록 한단다. 과학 교육이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과제처럼 보였다.

3D 극장을 시작으로 생명과학, 자연과학 등 여러 전시관을 들렀다.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아동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끝장을 볼 기세였다. 한국의 미래가 대만의 미래에 뒤질 수는 없었다. 이미 굳게 마음을 먹고 온 터라 문제 될 것도 없었다. 결국 문을 닫을 때가 되어서야 자리를 떴다.


<2019년 자유여행 中>

다시 간다면: 일몰은 단수이에서

#대만 #대만자유여행 #단수이 #타이베이 #국립대만과학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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