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책/스테판 아우스 뎀 지펜 『거인』

숫양 2022. 10. 4. 10:55


틸먼 뵐칭거는 기와장이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소 직원을 ‘내 돈 들여서 키우는 적’이라고 부른다. 직원이 실력을 키운 후 독립해서 기와장이가 되면 경쟁 관계가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런데, 틸먼은 가업을 이을 수 없다. 키가 계속 자라는 ‘거인’이라서다.

성장병이다. 키가 지나치게 커서 가업을 이을 수 없다. 다른 회사에 취업하지도 못한다. 키 때문에 일을 할 처지가 아니다.

어른이 되기 전에 키 239cm. 어른이 되고서도 점점 자라서 세계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된다. 사람들 이목이 쏠리고, 서서히 차별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대놓고 조롱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이런 틸먼 앞에 여성 두 명이 나타난다.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프란치. 프란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이다. 키카 크다는 이유로 틸먼을 만났고, 키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틸먼과 이별한다.

틸먼이 ‘큰 키 덕분에’ 지역에서 유명 인사가 된 후 만난 니나. 니나는 외모가 아니라 틸먼의 정서적인 면에 끌린다. 그리고 틸먼의 마지막 순간까지 영적 교감을 주고받는다.

틸먼은 키가 크다는 이유로 무수한 차별을 받고, 차별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노력이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나는 또 어떤 차별을 하고 있고, 또 무슨 차별을 당하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았다.

#거인 #책 #스테판아우스뎀지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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