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을 하겠다고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고 매달 10만 원씩 납입해 왔다. 그러는 사이 청약을 여러 번 신청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시골에 사시는 부모를 강제로 모셔올 수도 없고, 다둥이 아빠가 될 처지도 아니어서 가점이 높지 않았다. 이자율은 또 어떻고.
결국 2년 전에 청약저축을 해지하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산 주식이 애플이다. 아동이 그간 받은 용돈이 포함되어 있다.
애플 주식을 사게 된 건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한 이유도 있지만, 직접적인 계기는 따로 있다. 린더 카디가 쓴 『팀 쿡』을 읽고 나서다. 팀 쿡이라는 인물에게 어떤 확신을 갖게 됐다. 내가 오너라면 이런 사람을 CEO로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 물론 직장 상사로는 싫다. 같이 일하게 되면 업무 스트레스로 죽을 것만 같다.
책은 팀 쿡의 성장 배경부터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 CEO가 된 후 쿡이 성취한 업적과 실패한 일까지 고르게 담았다. 주식을 사거나 보유하는 동안 나는 경영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 쿡의 이런 말이 기억에 남았다.
(팀) 쿡은 결코 잡스와 같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내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내가 될 수 있는 최상의 팀 쿡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자기다움이다. 팀 쿡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답게 일하는 경영자다. 남을 흉내 내지 않고, 자기 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다. 애플워치, 애플페이와 같은 성과를 만들었고,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다.-이 쿡의 작품이다. 물론 애플맵은 실패했고, 애플카는 소문만 무성하다. 책에서 다룬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인 '프로젝트 타이탄'은 다소 비관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굳이 애플이 아니더라도, 다른 회사 주식을 살 때도 참고할 만하다. 주식과 관계 없이 인물 평전으로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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