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아동을 모시고 증권사에 들렀다. 유태인 아동처럼 일찍 주식에 손을 대길 바랐다. 아동에게 동의를 구하고, 그간 모은 용돈으로 주식을 사줬다. 첫 주식인 만큼 세계 시총 1위 기업 주식만 샀다. 평소 사과를 잘 먹지도 않고, 제 잘못에 대해 사과도 잘하지 않지만, 사과폰만큼은 동경하는 아동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아동 계좌에 보관해둔 사과가 홍옥이 됐다. 내 계좌는 아오리 혹은 블루베리. 여하튼 그새 배당금도 제법 쌓였다. 사과 주식을 사기에는 버거운 금액이긴 하다. 결국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을 찾아봤다. 몇 개가 눈에 들어왔다. 아는 건 하나. 그랩이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마다 사용하던 택시 앱을 만든 회사다. 흰색 그랩 로그가 새겨진 녹색 점퍼를 여러 도시에서 보았다.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