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군산에 다녀왔다. 근대사 공부를 하다가 군산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마음을 먹었다고 실천을 소화하는 건 아니다. 마음에 끌려간 곳은 군산이 처음이었다. 구한말 개항장이자 일제강점기 미곡 수탈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던 곳. 오래전 군산을 직접 보고 싶었다. 걸어보고 싶었다. 항구 냄새를 맡아보고 싶었다. 그렇게 간 군산에서 생각지도 못한 초원사진관에 가게 됐다. 골목길을 걷다가 사람이 붐비는 지점을 보게 됐고, 곧 알게 됐다. 초원사진관이 군산에 있다는 걸. 8월의 크리스마스를 관람했다면 절대 모를 수 없는 곳. 초원사진관 앞에서 아동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스무 살 때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았다. 대학 여름방학이었다. 비디오를 빌려 친구 집에서 여럿이 함께 보았다. 한창 이성에 관심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