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에서 타이중까지
가오슝 다음 행선지인 타이중으로 이동하려고 쭤잉역으로 향했다. 타오위안공항에 도착한 후 그새 일주일이 지났다. 시간은 만국 공통이다. 어디에 있든 빠르게 흐른다. 시간이 아까워 고속열차를 타기로 했다.
해가 바뀌었음을 알리는 ‘공하신희’ 현수막이 쭤잉역사에 내걸렸다. 근하신년과 유사한 뜻이다. 수십 년 동안 꾸역꾸역 한자를 공부한 시간이 아깝지 않음을 대만에 와서 느끼게 될 줄이야. 뭐든 배워두면 써먹을 데가 있다고 했다.
한 시간을 달려 타이중역에 도착했다. 타이중 기차역, 까르푸, 타이중 문화창의산업단지에 인접한 곳에 숙소를 잡았다. 다음 목적지인 타이베이까지 타이중 기차역에서 일반열차를 이용할 계획이었다. 이번엔 시간보다 돈이 아까웠다.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아동과 함께 여행하면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된다. 부모에게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타이중에서 첫 번째 여행지로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을 선택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먼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식이다. 물론 아동은 박물관에 가는 걸 선호하지 않는 눈치다. 아동에게는 스마트폰이 곧 박물관이다.
버스를 탔다. 가까운 시내 지역은 버스 요금을 받지 않는다. 대만 정부와 타이중 시에서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아동을 동반한 부모 여럿이 내릴 때 함께 내렸다. 구글 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적당히 눈치를 살피기도 한다.
마침 토요일 아침이었다. 박물관이 제법 붐볐다. 이곳은 대만 역사, 지구과학, 천문학, 인체 탐험, 공룡전시관 등으로 꾸몄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비슷하다. 전시관과 체험 시설이 훌륭한 국립중앙과학관은 입장요금을 받지 않는다.
아동은 눈치껏 다른 아이를 따라 체험 시설을 즐겼다. 공룡전시관에서는 넋이 나갔다. 언어 장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간만 만국 공통이 아니다.
<2019년 자유여행 中>
다시 간다면: 박물관은 이제 그만 가고 싶어
#대만 #대만자유여행 #타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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