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원과 국부기념관
중화민국 국부인 쑨원을 기리는 곳. 국부기념관을 방문했다. 국부기념관은 중정기념당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전시 기록물도 빈약하다. 쑨원과는 관계없는 듯한 일반 갤러리가 기념관 내 적지 않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사정과는 달리 쑨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쑨원은 민족, 민권, 민생의 삼민주의를 주창하고, 신해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국부기념관 한편에는 100달러 지폐 벽화가 크게 그려져 있는데, 지폐 속 인물이 바로 쑨원이다. 쑨원과 장제스는 정치적 동지를 넘어 가족 관계이기도 했다. 쑨원의 부인인 쑹칭링과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동생)이 친자매다. 쑹칭링은 공산당 요직을 거쳐 중화인민공화국의 명예 주석에 올랐고, 쑹메이링은 장제스와 함께 대만으로 건너왔다. 쑨원 부부의 운명도 자매의 운명도 참 얄궂다. 이곳에서도 중정기념당처럼 쑨원 동상 앞을 지키는 의장대 교대식이 진행됐다. 중정기념당 장제스 동상이 철거되면 의장대 교대식은 이곳에만 남게 될 것이다.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
타이베이 101 타워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으로 이동했다. 버스는 차창 밖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 크다. 지하철에 비해 저렴한 요금은 덤.
버스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넜다. 마치 가오슝 서우산 동물원처럼. 곤돌라를 타고 동물원 역에 내린 다음 셔틀로 다시 이동하면 바로 그곳에서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동물원 가는 길이 멀고 불편할수록 동물에게는 덜 불편한 환경일 것이다.
체력이 어지간히 강하지 않다면 동물원 전체를 둘러보기가 힘들 만큼 공간이 넓고,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동물은 제법 활동적이다. 하마가 헤엄을 치고 사자가 오줌을 누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조류는 동물원이 아니라 숲에 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아무리 동물원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연은 아니다. 영화 “트루먼쇼”의 스튜디오 같다고나 할까. 거대한 세트장 바깥에 진짜 세상이 있듯 동물원 담장 너머에 자연이 있다.
<2019년 자유여행 中>
다시 간다면: 101 타워 전망대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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